'2023하동세계茶엑스포' 내년 우리나라 차 시배지 하동서 개최

김복일 국제창작다례회장이 우리나라 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복일 국제창작다례회장이 우리나라 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김복일 국제창작다례협회 회장(다도·황실다례 대한민국 대한명인 제13-370호)은 우리나라 차(茶) 문화에 대해 “차 문화를 즐기는 이가 국내에 5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차 문화가 역사는 길다고 하지만 현대화를 진행하면서 1세대 스승님들은 거의 다 작고 하셨다”며 “그분들께서 말씀하시기를 차문화는 '문화 독립운동'이라는 표현을 쓰셨다”고 말했다.

또 “차 문화 계승 발전이 결국 문화 독립운동”이라며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를 통해 차 생산을 하고 우리나라 차밭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하지만, 차 문화가 단순히 한 음료를 마실거리로 치부하기 보단, 다선(茶禪)이라고 하는 차(茶)와 선(禪)을 통해 오늘날 서양에서도 주목하는 명상의 그 문화적 배경이 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차문화가 인문학적·철학적·종교적인 배경을 안고 있기에 명절 또는 세배 때 '차 내 드린다' 등 조상들께 올리는 차례가 바로 차와 예의에서 온 뜻도 있다”며 “오늘날 차 문화가 소멸되었다가 다시 복원되었다가 하는 역사적 반복성도 문중마다 차이를 두고 내려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차 문화 안에 내재된 '의식주 문화'가 정체성”이라며 “한복과 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심권은 아파트 문화에 살지만 작은 방에 차실 하나를 두는 것에서부터 그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애숙 대렴차문화원 원장(왼쪽)과 김복일 회장이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에서 심사 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애숙 대렴차문화원 원장(왼쪽)과 김복일 회장이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에서 심사 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복일 회장은 조선 후기 선(禪)과 차(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의 다도정신(茶道情神)을 받들고 선양함은 물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초의문화제’에서 ‘제30회 초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79년 다도입문 1세대 스승인 김제현·김봉호·용운스님·윤경혁·정학래 선생의 전통 다도정신을 이어 명원다회에 입회해 고세연 선생에게 '명원다례법'을 전수받아 1세대와 수학·연구·전수를 통해서 다음 세대로 이어갈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반가·궁중·황실다례를 비롯, 고전연구 시대별 다례로 신운학·설옥자 선생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가야, 백제 무속다례, 고려·신라 다례법 연구로 일본 신사참배의 원류를 밝히는 데 기여한 공로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25회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기간 중이었던 지난 5월 6일, 하동 차 시배지가 있는 지리산 쌍계사 입구의 '대렴공추원비' 앞에서 만난 김복일 국제창작다례협회 회장은 “하동은 1000년이 넘는 우리나라 야생차의 산지로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돌아오면서 가져온 차 씨가 지리산 자락에 심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동차 시배지에 있는 차나무에 새로난 차잎. 사진=손진석 기자
하동차 시배지에 있는 차나무에 새로난 차잎. 사진=손진석 기자

김 회장은 “지리산 쌍계사 입구에 대렴공추원비가 있어 차 시배지임을 명시하고 있는 이곳 하동에서 생산되는 차는 녹차라고 말하지 않고 야생차라고 말한다”며 “일본에서 들여온 차를 재배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나라 지형과 기후에서 난 차는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증구포(九蒸九曝)의 차를 덖는 과정을 온전히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나라 야생차다”라며 “차는 돌이 많은 땅, 계곡에서 자란 것이 맛과 향이 남다르게 친다”고 설명했다.

김복일 회장은 올해 제25회째 이어오고 있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에 대해 “일반인들은 차문화 혹은 다례라고 하면, 전통적인 걸 생각한다”며 “현대에 맞게 찻자리 모임을 통해 티(Tea) 파티 형식으로 손님을 접대하고 그런 문화속에 종합적으로 찻자리를 평가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그날의 행사에 맞게 누구를 초대했으며 육하원칙에 의한 적당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는가 등이 심사기준이 되고 목적에 맞는 예술 세계를 창건할 수 있는 창작적인 현대화된 시각을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티 아트’라고 명명한다”고 찻자리 최고대회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동의 차문화에 대해 “이번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 다례대전'은 동방예의지국의 자긍심과 인성을 일깨워 주었고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류 차문화로 성장했다”며 “하동 K-TEA가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 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총감독인 김애숙 원장이 행사 중 이벤트를 위해 차를 따르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제 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총감독인 김애숙 원장이 행사 중 이벤트를 위해 차를 따르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 회장은 그러면서 “2023하동세계차茶엑스포는 전 세계에서 중국(2회 개최), 일본 다음으로 네 번째 개최되며, 우리 한국에서는 처음”이라며 “하동은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고 또 세계농업유산에 등재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하동 K-TEA에 대해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 하동 차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으로 제다 산업과 문화 예술까지 융합해 전통과 현대를 넘어 미래로 높고 넓은 세상을 향해 우리 차문화 명예를 걸고, 그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추사 김정희 선생과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이 과거에 차를 좋아하셨고 차를 통해 유배 등 고통에서도 차 교육 등에 헌신한 문화적 배경에는 차인으로서의 자긍심도 컸으리라 생각한다”며 “특히, 혹한의 추위와 뜨거운 불길에 몸을 던져 깊은 차향을 품어내는 '두강차(頭崗茶)'처럼 차인이라는 책임감 하나로 모든 아픔과 희생을 감내해 오며 25년동안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를 이끌어 온 김애숙 대렴차문화원 원장이 중간에서 갖은 노력과 고생을 하며 산파 역할을 한 덕분에 '2023하동세계茶엑스포'라는 국제행사를 내년에 우리나라 차 시배지 하동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복일 회장(왼쪽)과 김애숙 대렴차문화원 원장이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참가자를 심사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복일 회장(왼쪽)과 김애숙 대렴차문화원 원장이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참가자를 심사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인터뷰 말미에 김복일 회장은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 문화에 대한 근원을 차에서 찾아야 한다. BTS 등 우리 대중문화가 세계에서 휩쓸고 있지 않는가? 대한민국 대중가요가 알려지면서 외국인들도 한국의 정체성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회장은 “케이팝(K-POP) 등 성장과 동시에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한복을 입고 차 한잔을 올렸을 때 아주 좋아하는 성향을 볼 수 있었다”며 “외국인들이 템플 스테이 등을 한국에서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조사해 보면 차 문화 등을 얘기하곤 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산사에 와서 고요한 환경과 차 한잔의 명상으로 인한 매력을 아주 인상 깊게 느끼고 간다”고 마무리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