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2년 전 발생한 쿠팡 부천물류센터(이하 부천센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명분도 없는 과도한 '쿠팡 때리기'는 멈춰야 한다.

지난 2020년 5월 부천센터에서는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당시 논란이 컸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최근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부천센터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사측을 지목하며 이 일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대책위는 쿠팡이 일부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고도 이를 다른 근로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다음 날까지 센터를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지난달 중순 중부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A씨 등 부천센터 관계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며 집단 감염을 사측의 잘못으로 몰아갔다.

그렇지만 이는 과도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집단 감염의 원인은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동선을 숨긴 한 학원강사였다. 당시 부천센터 최초 감염자는 이 학원강사의 N차 감염자로 밝혀졌다. 이 학원강사가 역학조사를 방해하면서 부천센터 근로자 확진 사실이 늦게 통보됐고 이로 인해 근로자들의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쿠팡은 부천센터 근로자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2020년 5월 24일 방영당국과 협의를 거쳐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시행했고 즉각 사업장을 전면 폐쇄했다. 이는 쿠팡의 주장이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당국의 선제적 조치였다.

이와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점과 적법성도 봐야 한다. 이 사건은 정확히 2년이 지난 후 다시 등장했다. 등장을 시킨 주체는 대책위다. 대책위는 노동청 부천지청의 기소 의견을 문제 삼아 쿠팡이 집단 감염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소는 법원의 심판을 구하는 행위다. 법원의 판단이 아닌 잘잘못을 따져달라고 요청하는 일로 쿠팡을 죄인 취급할 수는 없다. 

여기에 법원이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2년 반 동안 기업이나 개인 등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책임을 물은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일례로 8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남 진주시 연수 사건이 있다. 2020년 11월 예산을 받아 이 지역 이·통장 40여명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됐지만 창원지법은 시민단체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5000여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신천지나 사랑제일교회 사건도 마찬가지다.

법조계와 관련 업계도 그동안의 집단 감염 사례를 고려하면 쿠팡에 과실을 묻는 것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재난이 근본적인 원인이지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감염을 주도할 수는 없고 고의성을 따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을 따지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지만 매우 어렵다. 부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 쿠팡이 100% 잘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한 특정 회사에 책임을 묻는 일, 그것도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논란을 더이상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일방적인 주장만 거듭하는 ‘쿠팡 때리기’는 이제 멈춰지길 바란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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