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전기 활용한 재택용 우울증 전자약
7월 이후 처방 건수 6000건 돌파 급성장
미국·유럽 등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

와이브레인이 재택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으로 국내외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와이브레인 
와이브레인이 재택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으로 국내외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와이브레인 

[비즈월드]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찾아온 가운데 의료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그중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치료제'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아직 출발선에 있지만 와이브레인이 '마인드스팀'으로 디지털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레인은 지난 2013년 문을 열었다. 비수술 전기자극을 바탕으로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의 전자약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뇌질환 관련 대규모 환자에 동시 적용 가능한 진단·치료 및 치료 데이터 관리를 위한 전자약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제품 중 대표적인 디지털 치료제는 재택용 우울증 전자약인 마인드스팀이다. 미세한 전기 자극기를 이용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저하된 전두엽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치료 방식을 탑재,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의 우울증 전자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와이브레인은 허가를 위해 지난 2020년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단독으로 적용할 시 우울 증상의 관해율이 62.8%에 달했다. 기존 항우울제의 관해율(약 50%)보다 높은 증상 개선 효과였다.

또 재택 치료용이지만 철저한 관리가 가능하다. 환자는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마인드스팀을 병원 또는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의료진이 병원용 스테이션에 전류의 강도, 자극 시간 및 빈도 등의 처방 정보를 입력하면 환자는 처방 내역이 저장된 휴대용 모듈과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헤어밴드로 집에서 치료를 한다.

전류의 양과 시간이 처방되면 환자는 그 처방대로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오남용이 원천 차단된다. 병원에서는 마인드스팀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순응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 및 관리도 가능하다.

국내 허가 후 제품 처방이 이뤄진 것은 올해 여름이었다. 지난 7월 1일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더나은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마인드스팀을 최초로 비급여 처방했다. 이 의원은 임신 준비 중 우울 증상으로 내원한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약물 치료 대신 마인드스팀을 선택했다.

이후 이달 중순 마인드스팀의 원내 처방 이용 건수는 6000건을 돌파했다. 지난 9월 1759건의 처방이 이뤄지는 등 비급여 고시지만 처방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인드스팀의 입점 병원 수도 현재 46개에 이른다.

와이브레인은 국내 우울증 치료와 관련한 인식 개선 등을 추진하며 마인드스팀 처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우울증 바로알기 블루밴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마인드스팀의 효과와 안전성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진출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메디카 2022(MEDICA 2022)'에 참여해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150여 개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으며 현장에서는 마인드스팀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와이브레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마인드스팀의 허가를 위한 자료를 제출하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여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2년 뉴로에르고노믹스 및 NYC 뉴로모듈레이션 학회(Neuroergonomics and NYC Neuromodulation Conference, 신경인체 공학 및 NYC 신경조절학회)'에서는 마인드스팀에 적용된 신경 조절 기술로 중개연구상도 수상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마인드스팀의 북미와 유럽 시장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폭증한 우울증 환자들이 집에서 꾸준히 쓸 수 있는 마인드스팀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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